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공개하는 행위. 원래 ‘벽장 속에서 나오다(coming out of the closet)’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원래는 세상에 밝히고 싶지 않은 자신의 사상이나 지향성을 숨기고 있다가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 표현이었습니다.
현재는 성소수자가 가족과 친구, 동료, 성소수자 집단, 사회에 자신의 성 정체성이나 지향을 밝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웃팅(outing)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아웃팅은 다른 사람의 성적 지향이나 성적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를 말합니다.
성적 소수자가 커밍아웃에 이르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를 거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첫 단계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자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성적 지향에 대한 확신이 없다가 자각에 이르는 단계이며, ‘내적인 커밍아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가족과 친구를 포함한 가까운 관계의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부딪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서 이 단계에 이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히는 것입니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 등에서 이 단계의 커밍아웃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성소수자의 커밍아웃이 사회 저변에서 뉴스가 되면서, ‘숨기고 있었던 것을 밝힌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치적 지향점이나 성향을 숨기고 있다가 정치적 급변기에 이를 드러내는 경우, 연예인이라면 성형수술 등의 경험, 실제 나이, 결혼 사실 등을 숨기고 있다가 드러내는 것을 커밍아웃이라 보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사회적 소수자의 언어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커밍아웃을 단순히 ‘감추던 것을 드러내다’라는 의미로만 사용한다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맥락이 희석되거나 제거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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